사람들은 무언가를 선택할 때 '확률'이나 '가능성'을 따진다.
사실 확률이란 우연을 제외하고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을 의미하지만,
나의 미래에 발생하는 일은 대부분 과거의 데이터에 기반한 것보다는 우연의 결과로 일어난다.
미래에 일어날 일의 가치를 매기는 것이 큰 의미가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학생들의 이유는 각양각색이다.
그런데 언뜻 그 고민의 결은 비슷해 보이기도 한다.
1. 이 일의 전망이 밝은가?
2. 이 일이 나에게 맞을까?
3. 이 일을 하기에 너무 늦은 건 아닐까? (내 나이가 너무 많지 않나?)
단언컨대, 인간의 예측 능력은 형편없다.
따라서 지금 유행이고 좋아보여서 시작해도, 나중에는 메리트가 없을 수 있다.
저거 해서 굶어 죽는다고 했는데, 외의로 하는 사람들이 적어서 내가 경쟁력을 가지게 될 수도 있다.
3~5년은 너무 길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계획을 완수해서 나이가 든 시점에서 보니 앞으로 살 날이 더 많이 남아 있다.
그러니, 기왕이면 하고 싶은 걸 일단 선택해라.
그리고 그 결과가
'좋을까, 나쁠까'
'잘될까, 안될까'
'성공할까, 실패할까 - 실패하면 어떡하지?'
이런 형편없는 예측 능력에 기반한 판단 대신,
'어떻게'에 스포트라이트를 맞춰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훨씬 좋다.
우연이 나에게 기회를 주고,
우연이 나에게 사람을 주고,
우연이 나에게 닿기를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지 말고,
그 일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찾아보고, 모르는 사람에게 정성들여 메일도 보내고,
메일 보내서 인사하고 허락을 얻어 찾아가 보기도 하고,
자신을 노출시켜 그런 사람들의 네트워크에 들어가는 방법을 생각해 보기도 해야 한다.
물론 그렇다고 그게 꼭 기회나 성공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나같은 애를 왜 만나줘'라는 반응이 태반이라는 것 쯤은 각오해야 하는 것도 맞다.
근데 내가 그렇게 노력해도 연이 닿지 않는다면 그건 내 길이 아닌거다.
그러면 오히려 해볼만큼 다 해봤기 때문에 쿨하게 버릴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다른 현실적인 대안을 찾는 거지.
개인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얘기를 잘 보거나 듣거나 읽지 않는다.
'성공한 사람의 포장된 인생이 평범한 사람을 망친다'는 얘기에 전적으로 공감하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의 응용 물리학자인 Alessandro Pluchino 박사의 연구실에서는 인간의 성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무엇인지 시뮬레이션하는 연구를 했다 (관련 기사). 그들은 스타트업의 성공에 운영진의 기술, 지능, 능력 등의 재능과 '운'이라는 요소를 통해 성공을 시뮬레이션 했고, 재능이 있든 없든 혹은 그 재능이 무엇이든 '운'이라는 요소가 가장 강력하게 성공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X라는 사람이 Y라는 노력을 해서 Z라는 과정을 거쳐 성공했다고 한들,
모든 사람이 X의 조건과 시간과 상황을 똑같이 가질 수는 없다.
그러니 결국은 그냥 본인의 인생은 본인이 사는 거라는 원론적인 이야기가 정답인 것이다.
운이 당신의 편인지 아닌지는 해보기 전에는 모른다.
그러니까 기를 쓰고 해봐라.
하기도 전에 확률이나 가능성 운운하며 엉망진창 예측을 하기보다는 (물론 이게 맞는 경우도 있겠지만!)
가능한 '어떻게'에 해당하는 모든 방법을 시도해 보라.
그리고 안되면 다른 것 해도 되고, 돌아서 가도 된다.
먹고사는 능력만 놓지 않으면 된다.
아무리 돌고 돌아서 가도,
끝내고 났을 때는 많은 살 날이 놓여있고,
이제 그 길은 전과는 분명 다른 길이 된다!
최선을 다했지만 뽀죡한 방법이 나타나지 않아 다른 길을 택했다고 해도,
일단 내가 그동안의 나와 그 과정을 인정하고 그 길을 수용하게 된다면,
분명 그 길에서도 바라볼 무언가가 생긴다.
그러니 당신만의 여정을 시작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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