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 논문 심사가 시작되고 세번의 심사를 받는 6개월 동안, 그야말로 고독했다.
아무도 대신해 줄 수 없는 생각, 아무도 대신 써줄 수 없는 논문.
며칠 밤을 새우면서 잠과 싸우는 것 보다, 정해진 시간 안에 마무리 해야 하는 생각의 정리에 대한 부담감이 더 힘들었다.
그 때, 함께 심사 과정에 있었던 두 분의 선생님들이 옆에 없었으면 아마 더 외롭고 더 힘들었을 것이다.
따로 또 같이.. 각자 고독하고 불안한 시간과 싸우면서 우리는 도시락을 함께 먹으면서 그 불안함을 달랬다.
서로의 논문에 대해 이야기하며 객관적 관점에서의 조언을 주고받기도 하고,
그림을 더 예쁘게 그리는 방법에 대해 도움을 받기도 하고,
서로에게 끊임없이 "그래서 당신의 연구는 어떤 것입니까?" 라는 쉽고도 어려운 질문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함께 했기 때문에 끝맺음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연구는 고독한 싸움이다.
생각할 시간, 정리할 시간, 글 쓸 시간을 벌기 위해서는 고독해야만 한다.
연구만 고독할까... 운동도, 운전도, 집안일도 고독한 자기와의 싸움이라는 생각이 든다.
고독한 연구를 고독하지 않은 환경에서 할 수 있다면 더 없이 좋을 것이다.
나의 고독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동료들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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