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 연구와 융합 연구자
융합연구자와 융합연구단
닥터앨리스
2023. 3. 21. 10:45
인지과학협동과정에 석사과정으로 입학했을 때, 다양한 학부전공을 가진 동기와 선배들을 만날 수 있었다.
철학, 언어학, 물리학, 천문학, 통계학, 컴퓨터공학, 심리학, 수학, 섬유공학, 생물학 등.
모두 다 인간의 마음에 관심이 있었지만, 막상 인간의 마음이 뭔지, 어떻게 마음을 연구해야하는 지 고민이 많은 시기였다.
다른 분야의 연구내용과 방법론을 익히기 위해서 각 분야의 전공수업을 쫒아다니며 듣고,
함께 모여 프로그래밍 언어와 뇌구조에 대한 스터디를 하기도 했다.
다양한 분야의 전공을 가진 학생들이 자기가 더 잘 아는 내용에 대해 서로 가르쳐주며 도움을 주고 받았다.
이 대목에서 융합연구란 무엇인가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한 사람이 여러 분야의 전문지식을 갖추고 연구하는 것인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한 주제에 대해 연구하는 것인가?
여러 분야의 전문지식을 두루 갖춘 사람들이 함께 모여 연구하는 것인가?
'융합'은 영어로 fusion 또는 convergence 로 번역되는데,
국어사전에 의하면 "다른 종류의 것이 녹아서 서로 구별이 없게 하나로 합하여지거나 그렇게 만듦" 이다.
융합연구와 비슷한 또 다른 용어에 '학제간 연구'가 있는데,
이때 '학제간' 은 영어로 interdisciplinary 로 번역되고,
국어사전에서 '학제에 관한 어떤 문제를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서로 다른 개념과 접근 방법을 사용하여
여러 각도에서 다루는 일'로 정의하고 있다.
융합연구와 학제간 연구는 같은 것인가? 다른 것인가?
한국연구재단의 연구사업분야에 '학제간 융합연구'라는 항목이 있는 것을 보면,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각 분야의 개념과 접근법으로 연구하여 서로 녹아서 구별이 없는
하나의 연구결과를 도출하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융합연구단 내에서 한 분야의 전문가로서 연구에 참여하는 것도 융합연구이고,
여러 분야의 전문지식을 갖춘 개인이 연구주제를 다루는 것도 융합연구일 것이다.
중요한 것은 다른 관점, 여러 관점을 이해하고 대화할 수 있는 폭을 넓히는 일이다.
여러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볼 때, 좋은 질문, 새로운 질문을 할 수 있고,
이것이 융합연구의 핵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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